Please enter your e-mail address. We will send your password immediately.

#글

[빨간우체통] 기다림을 빨간 우체통으로 바꿔본다. 하루, 눈을 뜨자마자 헐레벌떡 밖으로 나간다. 우체통을 열어본다. 비어있다. 빈 우체통에 작은 실망 넣어두고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온다. 이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우체통을 열어본다. 비어있다. 어제보다 조금 큰 실망을 넣어두고 돌아온다. 삼일, 작은 희망을 품고 아침을 맞이한다. 우체을 열어본다. 노란 종이 ‘도시가스’ 기다리는 이의 편지는 언제 오는 것입니까. 빈 우체통 가득히 실망을 넣어두고 돌아온다. 사일, 설렘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며 눈을 뜬다. 아침이야, 우체통을 열어본다. 그래. 비어있다. 실망이 가득한 우체통에 체념을 넣고 돌아선다. 오일, 우체통을 여는 일을 그만둬야겠다 생각한다. 그러나 혹시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못한다. 빨간 우체통 안 노란 편지 하나. 당신의 것이다. 정말 당신의 것이다. 빨간 우체통 속 가득차있던 실망과 체념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붉은 설렘이 가득 채워진다. - - - - - - - - - - #감성글귀#시#위로글#글스타그램#감성스타그램#좋아요#이별#팔로우#에세이#위로 #짧은글귀#글귀스타그램#공감글#소통#좋은글#공감#직장#행복#새벽 #새벽글 #감성글#자작글 #글귀#글#책#사랑#수필
#우리는분위기를사랑해 어떤 날에는 손바닥에 그려진 실금들 중 하나를 골라 무작정 따라가고 싶었다. 동요하고 싶었다. 가장 가벼운 낱말들만으로 가장 무거운 시를 쓰고 싶었다. 그 반대도 상관없었다. 낱말의 무게를 잴 수 있는 저울을 갖고 싶었다. 어떤 날에는 알록달록한 낱말들로 무채색의 시를 쓰는 꿈을 꿨다. 그림자처럼 평면 위에서 입체적으로 움직이고 싶었다. 한동안 내가 몰두한 건 이런 것들이었다. 입 벌리는 일을 조금 줄이고, 귀 기울이는 일을 조금 늘렸다. 귀를 벌리면 나비떼, 입을 기울이면 나이테, 터지고 있었다. 아무것이, 아무것도, 아무것이나,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진, 동요하는 어떤 낱말이, 그러고도 한번 더 동요하는 어떤 마음이. 돌아오는 길에는, 으레 영혼을 삶는 장면을 상상한다. 어쩔 수 없이 아름답다.